[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골키퍼 안드리 루닌(26·레알 마드리드)이 다시 벤치 신세로 전락한 가운데 정규적인 출전시간을 위해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 때 이적을 추진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런 루닌을 영입하기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움직일 거란 관측도 함께 제기됐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피차헤스는 6일(한국시간) “루닌은 (지난해 9월) 레알 마드리드와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맨유는 안드레 오나나의 부진 속 골키퍼를 강화하기 위해 루닌을 노리고 있다.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0억 원)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루닌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단 9경기밖에 뛰지 못할 정도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으로 평가받는 티보 쿠르투아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탓이다. 물론 본래 서브 골키퍼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던 것을 고려했을 때 루닌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루닌은 지난 시즌 쿠르투아가 시즌 초반부터 이탈하자 빈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빛나는 선방쇼를 선보이며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와 8강전 때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선방했고, 바이에른 뮌헨과 4강전에서도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다만 결승전은 쿠르투아가 복귀하면서 출전하진 못했다.
쿠르투아를 완벽하게 대체하고도 다시 벤치로 밀려난 루닌은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추진했다. 특히 자신의 가치를 전 세계 증명한 만큼 복수 구단의 제의까지 받았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전까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잔류하기로 마음을 바꿨고, 지난해 9월 재계약까지 체결했다.
루닌은 하지만 올 시즌 쿠르투아가 굳건한 탓에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고, 결국 이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다. 피차헤스는 “루닌은 지난 시즌 쿠르투아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했다. 그러나 쿠르투아의 복귀로 다시 벤치로 밀려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긴 그는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루닌은 특히 올 시즌 주로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만 출전하고 있는데, 그의 열망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매력적인 목적지이며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을 받는다면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을 기회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닌은 지난 2016년 드니프로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조랴 루한스크를 거쳐 지난 2018년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레가네스와 레알 바야돌리드, 레알 오비에도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통산 57경기(63실점)에 출전했다.